국내 희귀 동식물

국내 멸종위기 어종 감돌고기, 강 속의 살아있는 보물

에스니즈람 2025. 10. 3. 15:59

감돌고기의 생김새와 생태적 특징

한국의 민물 하천 속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귀한 어종이 숨어 있다. 감돌고기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존재로 꼽힌다. 감돌고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된 어류로, 한국 고유종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몸길이는 보통 12cm에서 15cm 정도이며, 길쭉한 체형에 황갈색을 띠고 있어 하천의 자갈밭과 모래밭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감돌고기의 이름은 "돌과 함께 살아가는 물고기"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는데, 실제로 이 어종은 강바닥의 작은 돌이나 자갈 사이에서 은신하거나 먹이를 찾는다.

감돌고기의 특징적인 점은 생활사가 매우 섬세하다는 것이다. 감돌고기는 수질이 맑고 흐름이 완만한 강의 중상류에만 서식한다. 강물이 탁해지거나 바닥이 오염되면 곧바로 살기 힘들어진다. 먹이는 주로 작은 수서곤충, 유기물, 미세한 갑각류 등으로, 깨끗한 물이 아니면 이러한 먹이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 결국 감돌고기의 존재 자체가 그 하천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번식 습성도 독특하다. 감돌고기는 보통 5월에서 6월 사이에 산란을 한다. 암컷은 자갈 사이에 알을 낳고, 수컷은 그 주변을 지키며 알이 무사히 부화할 수 있도록 보호한다. 이렇게 부모가 번식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소형 민물고기 중에서는 드문 특징이다. 하지만 하천 환경이 조금이라도 변하면 산란지가 파괴되고 알이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번식 성공률은 환경 상태와 직결된다. 감돌고기의 생태적 특성은 결국 안정적인 하천 생태계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인간의 생활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 분포와 멸종 위기 상황 (약 1,100자 이상)

감돌고기는 과거 낙동강과 금강 수계 등 한국의 여러 하천에서 널리 분포했지만, 지금은 일부 하천에서만 제한적으로 발견된다. 대표적인 서식지는 낙동강 상류, 내성천, 회천, 금호강 일부 구간 등이다. 특히 내성천은 감돌고기가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하천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몇십 년간 감돌고기의 서식지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첫 번째 위협 요인은 하천 개발이다. 댐 건설과 하천 직강화 사업으로 인해 물의 흐름이 인위적으로 변했고, 자갈밭과 모래톱이 사라졌다. 감돌고기는 바닥이 단단하고 자갈이 많은 곳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데, 이러한 환경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두 번째 요인은 수질 오염이다. 생활하수, 농약, 비료 성분이 강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수서곤충과 같은 먹이 자원이 줄어들었고, 감돌고기 자체도 오염된 물을 견디지 못해 죽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후 변화도 감돌고기의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름철 폭우와 잦은 가뭄은 하천의 수량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서식지가 반복적으로 파괴된다. 수온이 불규칙하게 변하는 것도 치명적이다. 감돌고기는 수온에 민감한 어종이라 기온이 급변하면 산란과 성장 과정에 큰 차질이 생긴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예전에는 흔히 보이던 감돌고기가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는 보고도 나온다.

현재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감돌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인공 번식과 방류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하천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감돌고기의 개체 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감돌고기의 위기는 곧 한국 하천 생태계의 위기이기도 하다.


감돌고기 사진
감돌고기 ( 학명:  Pseudopungtungia nigra   프세우도풍퉁기아 니그라[*] )는  잉어과   감돌고기속 에 속하는  민물고기 이자 감돌고기속의  모식종 이다.  돌고기 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지만 서로 다른 속에 속하며,  가는돌고기 와 더 가깝다. 이름인 감돌고기는  가물치 와 마찬가지로 '검다'는 의미의 순  한국어   고어  형용사 '감다'와  돌고기 가 합쳐진 단어이다. 이는 돌고기보다 비늘빛이 상대적으로 어두운 색을 띠기 때문이다. 수질이 양호하고 자갈이 깔려진 강바닥에서 서식하는 어종이다. -위키백과에서 사진 및 글 인용-

감돌고기 보존의 필요성과 인간과의 관계

감돌고기를 보존하는 일은 단순히 한 종의 물고기를 지키는 차원을 넘어선다. 감돌고기는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감돌고기가 살아남는 하천은 곧 맑고 건강한 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감돌고기를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전체의 환경 보전과 직결된다.

또한 감돌고기는 한국 고유종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특정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종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유전적 가치를 가지며, 생물 다양성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만약 감돌고기가 사라진다면 이는 단순히 어류 한 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 생태계의 독창성과 유전적 다양성이 약화되는 심각한 손실이 된다.

감돌고기는 생태 교육과 생태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깨끗한 하천에서만 살아가는 이 작은 물고기를 중심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탐방 활동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감돌고기를 통해 하천 생태계를 가르친다면, 자연 보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감돌고기 보존의 필요성

결국 감돌고기를 지키는 일은 인간의 삶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감돌고기가 살아갈 수 있는 깨끗한 강은 곧 인간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며, 농업과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정부와 사회는 감돌고기의 보존을 단순한 동물 보호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하천 개발을 줄이고, 수질을 개선하며,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보존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감돌고기는 앞으로도 한국의 강 속에서 살아 숨 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