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시연꽃이 피어 있던 연못의 기억한국의 여름 연못은 한때 생명의 정점이었다. 수면 위에는 커다란 연잎이 떠 있고, 그 아래에는 잠자리, 올챙이, 개구리, 미꾸라지가 뒤섞여 살아가는 작은 생태계가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을 끌던 식물이 바로 **가시연꽃(Euryale ferox)**이다. 이름 그대로 잎과 줄기, 심지어 꽃봉오리까지 가시가 돋아 있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연꽃이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생명력이 숨어 있다.가시연꽃은 수면에 잎을 넓게 펼쳐 햇빛을 가리고, 아래쪽 생물들에게 그늘과 안정된 수온을 제공한다. 이렇게 단순한 식물이 연못 생태계의 ‘온도 조절자’이자 생명 그늘’ 역할을 하며, 물속 생물들의 생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많은 연못과 늪지에서 가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