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멸종위기 동식물

드래곤 블러드 트리(Dragon Blood Tree) — 사막 속 붉은 피의 나무

에스니즈람 2025. 10. 11. 18:52

 

<meta name="description" content="드래곤 블러드 트리(Dracaena cinnabari)는 예멘 소코트라 섬의 상징으로, 붉은 수액과 신비로운 우산형 수관으로 유명한 멸종위기 식물입니다. 이 글에서는 드래곤 블러드 트리의 특징, 생태적 가치, 멸종 위기 원인과 보존 노력을 소개합니다.">


 

1. 드래곤 블러드 트리란? — 신화와 현실이 만난 식물

드래곤 블러드 트리(Dracaena cinnabari)는 예멘의 소코트라(Socotra) 섬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식물로, 이름 그대로 **‘용의 피’**를 뜻하는 붉은 수액으로 유명합니다.
이 수액은 오래전부터 약재, 염료, 향료로 사용되어 인류와 오랜 역사를 함께해 왔습니다.

고대인들은 이 붉은 수액을 **‘용의 피가 흘러나온 것’**이라 믿었고, 신성한 의식이나 치료 의식에 사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드래곤 블러드 트리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소코트라 섬은 인도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고립된 섬으로, **‘지구에서 가장 외계적인 섬’**이라 불릴 정도로 독특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바로 드래곤 블러드 트리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섬의 국가적 상징으로도 사용되며, 수많은 환경 다큐멘터리의 주요 장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2. 독특한 생김새와 생태적 적응력

드래곤 블러드 트리는 멀리서 보면 우산 모양으로 자라 있습니다. 이는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사막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형태로, 잎이 바깥쪽으로 넓게 퍼져 수분 증발을 최소화하고 그늘을 만들어 뿌리를 보호합니다.

높이는 보통 6~10m 정도지만, 오래된 개체는 12m 이상까지 성장합니다.
잎은 두껍고 끝이 뾰족하며, 일정한 주기로 떨어지고 다시 자라납니다.
줄기를 자르면 흐르는 붉은 수액이 바로 ‘드래곤 블러드(Dragon’s Blood)’인데, 이는 항균 작용과 상처 치유에 효과가 있어 고대 로마와 중세 유럽에서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학문적으로 드래곤 블러드 트리는 용설란과(Dracaenaceae) 식물에 속하며, 생태적 생존력은 강하지만 번식률은 매우 낮습니다.
특히 소코트라 섬의 건조한 기후 변화와 산림 감소로 인해, 자연 번식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 독특한 구조 덕분에 많은 학자들이 드래곤 블러드 트리를 ‘살아있는 사막의 조각품’이라고 부릅니다.


드래곤 블러드 트리 사진
식생하는 곳이 소코트라섬 한 곳으로 매우 한정적인데, 이는 열대~아열대 고원지대에다가 땅은 건조하고 대기는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소코트라섬이 기본적으로 고원 사막환경에 안개가 많이 껴서 그런 환경 조건을 다 갖춘 매우 특이한 곳이라서, 이 곳에서만 용혈수가 자라게 된 것. 성장은 매우 느리지만, 큰 수종은 높이가 약 25m 이상, 줄기의 지름이 약 5m나 된다.  나무의  수액 이 마치  피 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 이라 이를 용혈(龍血)이라고 칭한다. 이 수액은 소독 및 지혈 등의 치료 효과가 있어 의약품으로 가공되어 소비되거나  화장품 의 재료나  도자기 의  유약  재료로 쓰인다. 이 섬의 주민들은 수백 년간 이 섬에 거주하면서 용혈수를 애용하기 때문에 해마다 적당한 시기에 수액을 채취한다. 굉장히 수명이 길어서 수령이 6,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개체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나무위키에서 사진 및 글 인용-

3. 멸종 위기의 원인과 인류의 책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드래곤 블러드 트리는 현재 ‘취약(Vulnerable)’ 단계의 멸종위기 식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후 변화로 인한 강수량 감소
    → 소코트라 섬의 연평균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새싹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2. 염소와 가축의 방목
    → 어린 묘목이 자라기도 전에 동물들이 먹어 치우는 바람에 세대 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3. 서식지 파괴
    → 관광 개발 및 불법 벌목으로 인해 고지대 숲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4. 자연재해의 증가
    → 강풍, 폭우, 그리고 토양 침식으로 인해 기존의 개체들이 뿌리째 뽑히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한 종의 식물 멸종이 아니라, 소코트라 섬 전체 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신호입니다.
드래곤 블러드 트리는 수많은 조류와 곤충의 서식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나무가 사라지면 연쇄적인 생물 다양성의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4. 보존 노력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현재 예멘 정부와 국제 환경단체들은 드래곤 블러드 트리의 보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코트라 생물보전 프로젝트(Socotra Conservation Project)**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모니터링, 묘목 이식, 지역 주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네스코는 소코트라 섬을 **세계자연유산(World Natural Heritage)**으로 지정하여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과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실질적인 관리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멀리 있지만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결국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드래곤 블러드 트리는 단지 신비로운 나무가 아니라,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의 상징입니다.
그 붉은 수액은 어쩌면 인간의 탐욕이 만든 ‘지구의 눈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생명을 후대에 남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드래곤 블러드 트리는 단순한 식물이 아닌 시간과 생명의 기록자입니다.
그 독특한 형태, 신화적 상징, 그리고 위태로운 생존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생명을 후대에 남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지금 우리의 선택이, 그 답이 될 것입니다.